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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스 이후, 전문가에게 듣는다⑧] 김창훈 대구대 교수 “AI 위협, 사이버 팬데믹처럼 대응해야”

바이라인네트워크|곽중희 기자|2026-06-08
[미토스 이후, 전문가에게 듣는다⑧] 김창훈 대구대 교수 “AI 위협, 사이버 팬데믹처럼 대응해야”
앤트로픽의 새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 등장을 계기로 AI가 사이버보안 분야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커지고 있다. AI가 취약점을 찾고 공격 경로를 설계하는 능력을 어디까지 갖췄는지, 그리고 이를 방어 체계가 따라갈 수 있는지 등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미토스 이후, 전문가에게 듣는다’ 시리즈로 미토스 프리뷰를 접한 전문가들의 견해와 에이전틱 AI 시대의 사이버보안 대응 방향을 살펴본다. 그 여덟 번째로 김창훈 대구대학교 교수를 인터뷰했다. 김 교수는 사이버안보학회 N2SF연구회 회장이자, 국가AI전략위원회 보안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창훈 대구대학교 교수는 미토스 이후 국내 AI 보안 대책이 보안 특화 모델 개발, 취약점 탐지, 빠른 패치 등 일부분에 매몰돼 있다고 봤다. 모두 필요한 과제지만, 당장 공격자가 어디를 노릴지와 실제로 어떻게 막을지를 먼저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미토스 이후 사이버위협을 “사이버 팬데믹처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반 공격 도구가 확산되면 특정 대형기관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안 여력이 부족한 조직 여러 곳으로 빠르게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취약 계층을 먼저 보호하듯, 사이버 영역에서도 취약한 기관을 먼저 파악하고 긴급 방어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본질은 막는 것”이라며 “취약점을 찾고 패치를 빠르게 하자는 논의와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어디가 공격받을 가능성이 큰지, 그 기관을 실제로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현실적인 논의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어디가 공격받을지부터 봐야 한다” 김 교수는 미토스 대응을 논의할 때 공격자의 관점에서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AI 기반 공격 도구가 보급되면 공격자는 가장 어렵고 방어가 강한 대상을 먼저 노리지 않는다. 돈이나 가치 있는 데이터를 보유했지만 보안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가 주목한 공격 대상은 대형 금융기관보다 보안 투자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 금융권과 국가 기반 산업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민간 기업이다. 대형 금융기관은 포렌식과 관제, 대응 체계를 비교적 잘 갖추고 있다. 반면 중소 금융기관이나 방산·에너지·핵심 기술 관련 중소기업은 중요 정보가 있어도 보안 장비와 운영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 그는 “대형 금융기관은 공격을 받더라도 탐지와 포렌식 구조가 잘 돼 있어 공격자가 빠져나가기 어렵다”며 “오히려 돈은 있지만 보안이 막강하지 않은 중소 금융권이나 중요 민간 기업이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위원회 등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대해서도 “방향 자체가 틀렸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긴급 방어 대책이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취약점을 찾아냈는데 해당 기관의 장비가 오래돼 바로 교체할 수 없거나, 고가의 탐지 장비를 도입할 예산이 없다면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빠졌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이런 조직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임시 방어 체계, 즉 ‘사이버 대피소’ 같은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미토스 같은 AI 기반 공격 능력이 확산되면 보안 여력이 부족한 조직 전반의 위험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임시 대응 체계를 마련했듯 사이버 영역에서도 긴급 방어 체계를 검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긴급 대응에는 ‘사이버 대피소’가 필요하다 김 교수가 제시한 단기 긴급 대책은 ‘클라우드 기반의 임시 방어 체계’다. 그는 이를 ‘사이버 대피소’ 또는 ‘사이버 실드 돔’ 개념으로 설명했다. 보안 장비와 인력이 부족한 중소 금융기관이나 중요 민간 기업이 외부 공격을 직접 받지 않도록, 강한 보안 기능을 갖춘 클라우드 방어 구간을 거치게 하자는 구상이다. 이는 외부 이용자가 접속하는 웹 서비스나 대외 연계 구간 앞단에 클라우드 기반 웹 방화벽, 디도스 방어, 이상 행위 탐지, 접근통제 기능을 두는 방식에 가깝다. 공격 트래픽을 기관 내부 시스템에 닿기 전에 걸러내는 완충지대를 만들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오래된 웹 방화벽이나 보안 장비를 쓰는 기관은 최신 공격을 충분히 걸러내기 어렵다. 이런 기관이 외부 접속을 직접 받는 대신, 보안 기능을 갖춘 클라우드 구간을 거쳐 접속을 받으면 웹 공격이나 이상 행위를 일부 걸러낼 수 있다. 김 교수는 “모든 중소 금융기관에 고가 보안 장비를 당장 지원하기는 어렵다”며 “보안 기능을 갖춘 클라우드 대피소를 만들고, 보안이 취약한 기관이 그 구간을 거쳐 서비스를 운영하게 하는 것이 현실적인 긴급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클라우드를 쓰는 기관이라면 일정 기간 보안 기능이 강화된 임시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기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대응에서 임시 대피소 개념이 쓰였던 것처럼, 미토스 이후에는 자산과 서비스를 보호하는 한시적 대피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안 특화 모델보다 ‘사이버보안 특화 LLM 서비스’가 먼저 김 교수는 정부와 여러 전문가들이 언급하는 ‘보안 특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논의도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보안 특화 모델 개발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지금 당장 필요한 일은 새로운 거대 모델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모델을 활용해 실제 방어 대책을 설계하는 보안 서비스라는 지적이다. 그는 “보안 특화 모델은 아직은 너무 먼 이야기일 수 있다”며 “차라리 새로운 취약점이나 공격이 나왔을 때 주변 환경에서 어떻게 빨리 막을지 알려주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보안 서비스를 만드는 게 더 현실적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말한 서비스는 특정 기관의 시스템 구성, 보안 장비, 네트워크 구조, 데이터 중요도, 접근 경로를 고려해 어떤 통제를 어느 지점에 넣어야 하는지 제안하는 AI다. 예를 들어 특정 취약점이 발견됐을 때 패치가 아직 어렵다면 방화벽 정책, 접속 경로 제한, 인증 강화, 데이터 이동 차단, 네트워크 분리 등 대체 방어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패치를 하지 않았어도 뚫리지 않는 구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결국 필요한 건 심층 방어 체계”라고 말했다. N2SF는 ‘망분리 폐지’가 아니라 차등화된 방어 체계 김 교수는 미토스 이후 공공 보안 체계에서도 N2SF의 철학을 제대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N2SF는 단순히 기존 망분리를 없애는 논의가 아니라, 데이터와 업무 중요도에 따라 보안 수준을 달리 적용하고 여러 보안 통제를 겹쳐 외부와 연계하는 심층 방어 체계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에 금융권에서 나오는 ‘망분리 폐지’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며 “N2SF 기반의 차등화된 개방과 연계 체계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망분리 폐지라는 단어가 공공망을 무조건 열어버리는 것처럼 오해될 수 있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이버 심리전에 악용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특히 미토스 이후에는 보안 패치 체계도 N2SF 관점에서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존 망분리 환경에서는 외부에서 내려받은 패치 파일을 보안 USB에 담아 내부망 패치 서버로 옮기는 방식이 쓰였다. 이는 보안성은 높아 보이지만, 사람이 개입하는 과정이 많고 실시간 패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는 N2SF 기반의 심층 방어 체계를 적용하면 외부 패치 시스템과 내부망을 바로 연결하더라도 더 안전하고 빠른 패치가 가능하다고 봤다. 다중 인증, 승인 절차, 정책 기반 경로 통제, 파일 무결성 검증, 메타데이터 필터링, 권한 분리 등을 AI 에이전트 기반으로 여러 단계에 배치하면 사람 중심의 수동 패치보다 더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는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미토스 이후 국내 보안 대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지금 여러 부처와 기관에서 미토스와 관련해 AI 보안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방향 자체가 틀렸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아쉬운 점은 대책이 몇 가지 키워드에 너무 매몰돼 있다는 것이다. 크게 보면 ▲보안 전용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취약점 점검 ▲빠른 패치다. 이 세 가지가 계속 나온다. 물론 모두 필요한 이야기다. 하지만 본질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다. 미토스 같은 AI 기반 공격이 실제로 터졌을 때 어디가 가장 많이 공격받을지, 그 대상을 어떻게 보호할지부터 봐야 한다. 공격자 관점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돈도 있고 정보도 있는데 보안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어딘지를 말이다. 대형 금융기관은 보안관제와 포렌식 구조가 잘 돼 있다. 공격자가 들어가도 로그와 흔적을 모두 지우고 나오기 어렵다. 반면 중소 금융기관이나 중요 기술을 가진 민간 기업은 보안 투자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곳이 먼저 타깃이 될 수 있다. 이런 취약한 곳들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보호할지를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Q. 실제 공격 대상은 어디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나. 대형 금융기관보다 보안 체계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 금융권을 먼저 봐야 한다. 상호금융, 저축은행, 대부업 등에는 돈과 개인정보, 신용정보가 있다. 그런데 대형 은행만큼 보안 장비와 인력, 포렌식 구조를 갖추기는 어렵다. 민간 분야도 마찬가지다. 방산, 에너지 등 국가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아주 중요한 기술을 갖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보안 체계는 취약할 수 있다. 공격자가 가치 있는 자료를 탈취하려 한다면 이런 곳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대책은 “취약점을 많이 찾았다”에서 끝나면 안 된다. 취약점을 찾았는데 장비가 오래돼 교체할 수 없거나, 탐지 장비를 새로 살 예산이 없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모든 기관에 고가 보안 장비를 바로 지원할 수 없다면 다른 방식의 긴급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 Q. 어떤 긴급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나. 클라우드 기반의 사이버 대피소 개념을 생각할 수 있다. 보안 기능이 강한 클라우드 방어 구간을 만들고, 보안이 취약하지만 중요한 기술과 인프라를 가진 기업이나 기관이 그 구간을 거쳐 외부 접속을 받게 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사이버 실드 돔’이다. 예를 들어 어떤 중소 금융기관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오래된 웹 방화벽을 쓰고 있다고 해보자. 외부 사용자가 그 기관의 웹 서버에 직접 접속하지 않고, 보안 기능이 강한 클라우드 구간을 먼저 거치게 할 수 있다. 그 구간에서 웹 공격, 비정상 접근, 이상 행위, 데이터 유출 가능성을 먼저 걸러내는 것이다. 이미 클라우드를 쓰는 기관이라면 보안 기능이 강화된 임시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기는 방식도 가능하다. 코로나19 때 긴급 대응 체계를 만든 것처럼, 미토스 같은 모델의 등장은 ‘사이버 팬데믹’이나 ‘사이버 재난’으로 봐야 한다. 그러면 공격으로부터 방어가 가능한 한시적 대피소와 긴급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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